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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했던 23년 공모주 대어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평가와 24년 공모주 현대마린솔루션을 보면서 적정 가치(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공모주는 IPO를 위해 적정 가치를 평가합니다. 소위 말하는 PEER 그룹을 토대로 순자산, 매출 등을 비교 평가해 전체 가치를 정하고 발행된 주식 수로 나눠 1주당 적정 주가를 산정합니다. 이 가격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정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합니다.
공모가 확정 이후 공모주 투자자들은 청약(균등배분 + 비례배정)을 통해 공모주를 매수합니다. 그리고 실제 상장일에 그 성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첨단 로봇 기술과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의 전망이 밝아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 주가 전망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포인트
두산로보틱스의 확정 공모가액은 26,000원이었습니다.
당시 PEER 그룹의 평균 PER이 38.31배였구요.
유의미한 수익이 나는 26년의 추정 단기 순이익을 토대로 연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의 가치를 구한 뒤 PER을 곱하면 주당
평가가액은 34,136원이 나옵니다. 공모가는 할인율이 적용된 26,000원이지만 적정 주가는 34,136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상장 당일 51,400원에 마감하면서 큰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32,150원까지 하락했다가,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124,500원까지 급등한 후 현재는 7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고점에서는 공모가 대비 약 5배 상승했으며, 현재도 공모가 대비 약 2.6배 수준입니다. 적정 가치로 평가되는 34,0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사례 분석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PEER 그룹의 평균 PER은 31.5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마린솔루션의 순이익을 역산하면 1주당 적정 주가는 106,113원입니다. 공모가는 83,400원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는 상장 당일 거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163,900원입니다. 시가총액 7.2조 원으로 상장 당일 단숨에 코스피 56위로 올라섰습니다.
주가 평가와 시장 반응의 차이
두산로보틱스 사례를 보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후 거의 5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상장 당일 종가를 보면 둘 다 비슷하게 두 배 올랐습니다.
물론 IPO를 위한 밸류 측정 자체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비교 그룹 선정, 기업 가치 평가, 정량적 요소 외 정성적 요소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단순 PER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비교 그룹 자체가 산업군의 평균 PER를 가지고 있으므로 기본적인 판단은 가능합니다.)
따라서 상장일 이후 주가 흐름이 중요한데, 이것이 참 어렵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국내 기관 92%, 해외 투자자 0.1%입니다. 이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근 10년 이래 최대 IPO였던 엔솔과 비교하면 국내 투자자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외 투자자는 차이가 큽니다.
여튼 미확약 물량이 44.8%로 219만주고 확약 물량이 나머지 55.2%로 270만주 정도 됩니다. 그래서 상장 당일 미확약 물량 (대부분 외국인) 219만주와 일반 청약자 물량 235만주 정도 해서 총 445만주가 거래 가능합니다.
향후 주가 전망과 투자 전략
전체 주식 중 10% 정도만 상장 당일 거래가 가능하니 당연히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3개월 이상 (6개월 포함) 의무보유 확약분이 50%가 넘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8월 초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KKR 물량은11월부터 현금화 가능
KKR(사모펀드)은 2021년에 현대마린솔루션 지분 38%를 6,534억 원에 취득했습니다. 이번 IPO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일부를 청산하여 투자금의 절반을 회수했으며 (445만 주를 매각), 남은 주식은 약 1,075만 주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주식은 의무보유 기간이 6개월이므로 당분간은 시장에 풀리지 않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편, KKR은 구주매출로 이미 3,711억 원을 회수했고, 남은 주식 1,075만 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약 16만 원)를 감안하면, 6,534억 원을 투자하여 거의 2조 원을 가져가게 되는 셈입니다.
지주사인 HD현대 시총이 5.2조원이고 이번에 상장한 현대마린솔루션이 7.3조원 수준이니..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주사의 가치가 너무 평가 절하되어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드네요.